대규모 구조조정 정리해고 사태를 회고 하기 위해 포스팅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경어체를 사용하지만 이번 포스팅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회상의 내용이 대부분이기에 평어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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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절반을 돌아보며
2024년의 절반이라는 시간이 흐른 이 시점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을 겪었던 것 같다. 1분기를 돌아보면 새로운 식구인 뿡빵이가 태어나 우리 가정에 행복을 주었고, 그동안 미뤄 두었던 SQL, Tableau,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학습을 진행하였으며,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사이드 프로젝트와 해커톤 PM으로 참여하여 부족한 부분에 대한 파악과 성장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의 PM을 맡아 여러 서비스를 런칭을 하였는데, 열정적으로 조언을 해준 개발자분들과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준 디자이너 그리고 바쁜 시간 속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주신 Product 팀 총괄 리더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프로젝트 런칭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1분기에 너무 많은 행복이 찾아와서 그런지 2분기는 나에게 많은 시련이 찾아왔는데, 어린 시절부터 저를 이뻐해 주셨던 외할머니께서 별세하셨으며 상을 치르고 돌아온 회사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구조조정이라는 파도를 넘지 못하고 침몰하게 되었다. 사실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사실은 올해 초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일개 직원으로서 걱정하기보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런칭하는것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였고, 대표님께서도 올해 초 큰 이슈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올핸즈 미팅을 통해 말씀하셨기에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하루아침에 실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도 4년 전 재직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한 번 겪어 보았기에 다른 동료들보다 충격은 조금 덜했지만, 이번에는 담당 업무와 팀 합류 시기를 고려했을 때 구조조정 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판단하였기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젝트 인수인계를 위해 흩어졌던 자료와 파일들을 정리하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국내 PM 조직에서는 나를 포함하여 2명의 PM이 남게 되었고 나머지 8명의 동료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되었다. 팀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서비스에 대한 정량적인 히스토리 파악이 부족하고, 작년부터 올해까지 참여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코어 프로젝트가 아닌 플랫폼 프로젝트였기에 구조조정 발생 시 퇴출 1순위라고 생각했는데, Product 팀 총괄 리더님의 선택에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주변 동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3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다짐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보다 좋은 능력을 갖춘 동료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리딩 스킬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이끄는 PM 동료도 있고, 뛰어난 화술을 바탕으로 훌륭한 스피치를 진행하는 PM 동료도 있으며, 뛰어난 문서작성 스킬을 바탕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분의 고민을 줄여주는 PM 동료도 있고 서비스 초창기에 입사하여 대부분의 히스토리를 꿰고 있는 동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게 되었으니 떠난 동료분들과 선택해 준 총괄 리더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프로젝트를 꼭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모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1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뛰어난 능력을 갖춘 동료분들을 속에서 내가 선택된 이유는 타 PM 분들과 비교했을 때 개발적인 지식이 조금 더 있기에 선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리어의 시작을 Network Security Engineer로 시작하다 보니 리눅스와 Python 언어에 친숙하였고 그때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개발자분들과 소통을 하는데 아주 조금은 수월했던 것 같다. 이제는 해당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병행하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추후 다른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정리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구조조정은 없다
이번 구조조정은 너무 급작스러웠고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구조조정 방식과는 달랐다. 4년 전 구조조정 시 당시 경영진은 회사의 복지 포인트, 식비, 간식 등 월급 이외의 혜택을 먼저 줄였고 그다음 사무실을 매각하고 공유 오피스로 이전 하면서 임대료를 절약했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직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추후 급여 및 위로금을 약속하며 절반 이상의 직원을 정리 해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 구조조정은 이러한 과정이 모두 생략되었으며 소문의 시작부터 정리해고를 발표하는 올핸즈 미팅까지 1주일이라는 시간밖에 소요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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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서 많은 동료의 반발이 있었고 몇몇 동료들로부터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PM으로서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세무사법 등 다양한 법령을 끼고 살았음에도 정작 근로자에게 가장 중요한 노동법에 무지했던 게 부끄러웠다. 관련해서 많은 내용을 포스팅하고 싶지만 피부에 와닿는 2개 내용만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실업 급여 관련
비자발적인 사유로 퇴사하고 이직 전 18개월간 피보험단위일수가 180일 이상이면 실업 급여 신청이 가능하다 . 즉, 해당 회사에서 180일 이상 근무하는것이 아닌 이직 전 18개월 간 180일 이상이기에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한 조건을 생각보다 수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고일 50일 전까지 통보 및 성실한 협의
회사에서는 근로자 대표가 있고 해고일의 50일 전까지 통보 및 성실한 협의가 이루어 져야 한다. 즉, 근로자의 대표로 선출된 인원과 회사 경영진은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가 발생 되기 전 현재 상황을 해결 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야 하고 노동부에 협의된 내용을 보고 해야한다. (관련 링크)
이웃님들께서 최소 위의 2가지 내용은 필히 숙지 하시어 우리 동료 분들께서 겪은 아픔을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규모 구조조정 정리회고 사태를 회고 하며
사실 이번 포스팅은 엄청 많은 내용을 작성했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글을 작성한 것 같아 해당 내용을 삭제하다 보니 살과 함께 뼈를 도려낸 것 같아 아쉬운 것 같다. (삭제한 내용이 이번 포스팅 작성 내용에 3배 이상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추가한다면 함께 일했던 동료분들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고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회사에서 3개월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분 한 분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고 싶고, 그날의 일을 안주로 삼아 제대로 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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